늦은 밤 목이 말라 부엌 불을 켰을 때,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작고 혐오스러운 검은 생명체 하나와 불편한 조우를 하는 것, 그리고 그와 내가 서로 의도치 않은 만남이 주는 당혹감을 공유하는 것이다. 짧은 문장 속에 지나치게 많은 비속어가 들어가는 것은 절대로 좋은 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넉넉치 못한 생활공간 안에서 바퀴라는 불결한 불법체류자를 만나는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좆 같다' 이외에는 적절한 수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퀴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나의 생활공간에서 완벽히 쫓아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려고 하지만, 이 징글징글한 종을 몰아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운좋게도, 태어나서부터 30년간 주욱 신축 아파트에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