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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집안에 있는 바퀴벌레 퇴치법

상현님 2021. 11. 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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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목이 말라 부엌 불을 켰을 때,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작고 혐오스러운 검은 생명체 하나와 불편한 조우를 하는 것, 그리고 그와 내가 서로 의도치 않은 만남이 주는 당혹감을 공유하는 것이다.

짧은 문장 속에 지나치게 많은 비속어가 들어가는 것은 절대로 좋은 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넉넉치 못한 생활공간 안에서 바퀴라는 불결한 불법체류자를 만나는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좆 같다' 이외에는 적절한 수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퀴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나의 생활공간에서 완벽히 쫓아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려고 하지만, 이 징글징글한 종을 몰아내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운좋게도, 태어나서부터 30년간 주욱 신축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덕분에, 나는 집에서 바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1년 전, 나는 모종의 계기로 덥고, 습하고, 여름이 긴 지역에서 지은 지 수십 년이 된 목조 건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1년간의 처절한 발버둥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이 기록이다.

나는 바퀴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동을 했으며, 결과적으로 현재는 바퀴로부터 완전히(아직까지는) 해방된 삶을 되찾았다.

그렇게 얻은 정보와 경험을 나누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하게 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바퀴와 싸우는 것은 그들이 절대로 영리하고 강해서가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바퀴의 끈질긴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끔씩 바퀴들의 믿을 수 없는 지능과 신체능력에 대해 언급하는 잘못된 정보들이 돌아다니곤 하는데, 이런 그릇된 정보들은 오히려 바퀴를 나의 터전에서 몰아내는 데에 큰 방해가 된다.

바퀴는 절대로 영리한 생명체가 아니며, 맞부딪혔을 때 죽이지 못할 정도로 강한 생명체가 아니다.

오히려 바퀴와 싸워 이기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지성이 없고 학습이란 것을 하지 못하는 머저리들이기 때문이다. 루머처럼 바퀴가 예리하고 영리한 생명체였다면, 바퀴는 애초에 자기를 죽이고 싶은 마음에 눈이 벌개진 인간의 집 안에 둥지를 틀지 않았을 것이다.

바퀴를 나의 집에서 완전히 내쫓기 위해서는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혐오스러운 생명체들은 단순히 먹고 싸고 새끼를 낳는 것 외에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예민하고 지저분하고 약한 짐승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그러니까 인간이 아무리 살충제를 뿌리든, 독이 든 미끼를 놓든, 이 생명체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이 멍청하고 답답하고 혐오스러운 것들이 무식하게 나의 집에 이끌려 들어오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관점에 입각해서 바퀴를 상대하는 일에도 순서가 있다. 바퀴가 어떤 생명체이고 학술명이 어떻게 되고 등등의 재미없는 정보들은 집어치우자. 우리는 철저하게 실용적으로 이 사건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집 안에서 알 수 없는 바퀴벌레 하나와 마주치는 사건부터 생각해야 한다.

[상황을 파악하기]

1. 어떤 바퀴벌레를 만났는가?

어떤 바퀴를 만났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면 여러 바퀴벌레 중에서도 원래는 인간의 집에 살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바퀴가 5~6종 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는 집 안에서 번식할 수 있는 것들만 조심하면 된다.

사실 바퀴를 하나하나 잡아서 그것이 무슨 종인지를 파악하기란 굉장히 어렵고, 혐오스러운 외양 때문에 그럴 마음도 잘 생기지 않는다.

핵심은 당신이 발견한 바퀴가 2cm 전후거나 그보다 큰 크기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가주성 바퀴 중에서도 덩치가 큰 것들은 집 근처에서 살더라도 집 안에서는 살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2~2.5 cm 크기의 '집바퀴'는 창고, 텃밭, 수도 계량기가 있는 지하실 등의 공간이나 아예 야외에 살고,

평균적으로 4cm 정도 크기의 '이질바퀴(미국바퀴)'는 집 안에서는 살지 않고 하수구나 지하실 배수관 같은 곳에서나 살고,

뚱뚱하고 2~4cm 크기인 '먹바퀴'도 지하실이나 하수도에서 사는 것들이다.

즉, 만약 내가 단독주택이나 반지하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이 크고 혐오스러운 것들은 일반적으로 풀밭이나 하수관로에서 살다가 길을 잃어서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바퀴들을 조심해야 하는가?

1~1.5cm 전후의 '독일바퀴' 를 화장실이나 부엌에서 발견했을 때 우리는 높은 확률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이들은 집 안의 습하고 어두운 곳에 아예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당신의 집 안에 들어온 독일바퀴는 짝짓기 할 암컷를 찾다가 길을 잃어 부엌에 살게 된 수컷일 수도 있다.

(그러다 여러분들처럼 섹스를 하지 못하고 명을 다해서 죽는 것이다)

그래서 수컷을 발견했다면 하루이틀쯤 더 관망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2. 그들이 우리 집에 둥지를 틀었는가?

바퀴가 나의 집에서 번식하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독일바퀴 알집 하나에서는 30~40마리의 독일바퀴들이 새로 태어난다. 상황을 방치하다가 험한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빠르게 집 안을 조사해야 한다.

바퀴들이 내 집 안에서 번식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총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바퀴벌레의 배설물이 부엌이나 화장실에 계속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바퀴들은 보통 먹는 자리에서 바로 배설을 한다. 부엌 싱크대 밑이나, 찬장의 구석진 부분(꼭지점들)을 유심히 관찰하자.

바퀴는 먹이사슬 최하위에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구석진 곳을 좋아한다.

풀백들이 라인을 타고 수비하고, 센터백들이 엔드라인을 등지고 수비하는 것처럼, 바퀴들도 최대한 많은 벽에 붙어서 그들이 신경써야 할 각도를 최소화시킨 뒤 식사를 하고 배설을 하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도 이런 곳들이며, 바퀴의 흔적들도 여기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그러면 바퀴의 배설물은 어떻게 생겼는가?

이렇게 집 안 구석진 곳에 검은 모래알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면, 당신의 집에 바퀴가 살고 있다는 뜻이다.

불행하게도 사람은 이런 흔적을 봐도 희망을 갖고 '그래도 우리 집은 아니겠지' 같은 끔찍한 생각을 한다.

두 번째 확인 방법은, 바퀴벌레의 알집이 부엌이나 화장실에서 발견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니면 알집을 달고 있는 암컷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바퀴들은 주로 수컷이 밖을 활발하게 나다니면서 먹이를 모아 오고, 암컷들은 깊은 곳에 숨어 있다.

그런데 사람의 눈에 띄는 곳에 암컷이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암컷이 알집을 달고 있다는 것은, 집 안에서 짝짓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필 암컷이 알집을 적절한 곳에 숨겨 놓기 위해서 나온 사이에 인간의 눈에 띈 것이다.

그래서 알집 또는 알집을 달고 있는 암컷을 발견하는 것은 집안에서 바퀴가 서식하고 있다는 거의 확실한 신호이다.

그렇다면 알집은 어떻게 생겼는가?

바퀴벌레의 알집은 이렇게 생겼다. 사진상으로는 길쭉하지만, 사진의 절반 정도 길이, 그러니까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인 경우도 많다.

알집을 달고 있는 암컷 바퀴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집 안에서 이 알집을 발견했고, 발견했을 때 알집이 비어 있고 껍질만 남아 있었다면, 이미 새끼 바퀴들은 부화한 상태인 것이다.

이 바퀴 유충들을 목격하는 것 역시 집 안에서 바퀴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상황이다.

셋째, 바퀴의 유충이 집 안에 돌아다니는지 확인한다

바퀴 유충은 성충과 상당히 다르게 생겼다. 날개가 없고 크기가 훨씬 작기 때문에 자칫 바퀴가 아닌 다른 곤충이 집에 들어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유충들은 성충에 비해서 조심성이 부족하고 느리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더 잘 띄며, 유충을 발견했다면 당장 바퀴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유충의 모습은 아래의 사진을 참조하자.

이렇게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들을 발견했다면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루에 몇 마리씩 부엌에서 바퀴를 보고 싶지 않다면...

[바퀴를 박멸하기]

1. 이동 통로 차단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퀴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살충제를 산다.

하지만 놀랍게도 살충제를 사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다.

살충제 구입보다 중요한 것은 바퀴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만약 나의 집과 옆집, 위 아래 집이 연결되어 있다면? 바퀴가 우리 집 뿐만 아니라 옆집이나 윗집, 아래집에도 서식하고 있다면?

백날 약을 뿌리고 미끼를 놔도 그 집은 구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집 안의 모든 바퀴를 죽여도 언제든 바퀴들은 이사를 올 수 있다.

맨 처음에 언급했듯, 바퀴는 절대 똑똑한 생명체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멍청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몸에 좋든 나쁘든 영양분이 있든 없든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먹으며, 꿋꿋이 빠르게 자기가 죽어가더라도 알을 낳는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집이 독약으로 가득해도 바퀴들은 끊임없이 당신의 집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들은 동족의 죽음으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우리에게는 끔찍하게도 끝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서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면 어디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가?

싱크 하단, 냉장고 뒤, 식기세척기나 오븐 뒤 등, 부엌과 화장실의 모든 벽과 공간에 구멍이나 틈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당신의 집에 아래와 같이 마감 처리가 허술하게 된 수도 파이프나 틈바구니가 있다면, 약을 사기 전에 가장 먼저 실리콘 등을 구매해서 이 구멍들부터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 군필 남성이라면 실리콘 코킹 정도는 혼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에 없는 곳이라도 어디든 바퀴가 벽이나 틈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면 즉시 막아야 한다.

부엌과 화장실 싱크 뚜껑을 항상 닫아 놓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화장실 환풍기에 바퀴가 드나들 수 없는 메쉬를 대 놓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다이소나 인터넷에서 하수구용 철망을 구매해 적극적으로 설치하도록 하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곳을 막았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한 모든 가구들과 가전제품을 빼내고 재차 확인했다면 이제 약을 칠 준비가 된 것이다.

2. 살충제와 미끼 놓기

살충제와 미끼는 한 가지를 쓰고 안 되면 다른 한 가지를 쓰는 식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종류를 모두 구비한 뒤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돈을 아끼려다 한 달 만에 박멸할 바퀴와 6개월간 전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이 바퀴를 박멸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산 살충제가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다. 충분히 다양한 약을 사서 동시다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주의: 살충제와 미끼는 같은 장소에 적용해선 안 된다)

살충제는 일반적으로 잔류성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잔류성 스프레이는 식품이 없는 화장실에 적용하기 좋으며, 변기 뒤나, 수도 파이프 주변 등에 뿌려 놓으면 물로 씻어 내지 않는 이상 1개월~ 수개월간 지속된다. 효과가 없지는 않지만 둥지까지 박멸할 수는 없으니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하자.

위 사진과 같이 부엌, 화장실의 바닥이나 구석에 넓은 폭(20cm 가량)의 경계선을 둘러치듯이 뿌려 놓는 것이 적절한 사용법이다.

이 외에도 벽면과 연결된 수도 파이프 등에 넓게 뿌려 놓으면 효과가 좋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끼 살충제이다.

바퀴벌레는 혐오스럽게도 무엇이든 먹는다.

머리카락도 먹고, 각질도 먹고 휴지도 먹고, 비닐도 먹을 수 있다. 정 먹을 게 없으면 굶어 죽은 동족의 시체도 먹는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마냥 기다리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바퀴는 개미나 벌처럼 사회적인 곤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특이하게도 자신이 먹었던 것을 둥지로 돌아가 토한 뒤, 그것을 가족들과 나눠 먹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혐오스러운 습성 덕분에 우리는 바퀴를 박멸시킬 수 있다.

인간은 상상 이상으로 악독한 동물이라, 손이 닿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한 바퀴 둥지에 있는 개체들까지 싸그리 박멸하기 위해서 먹이를 구해 오는 가장 바퀴에게 천천히 반응이 오는 독약을 먹인 뒤, 가장이 토해 낸 먹이를 오순도순 나눠 먹는 가족들까지 멸절시킨다는 끔찍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이런 방식의 독약들이 여러분이 인터넷으로 익히 접한 까만 사각형 모양의 컴배트, 맥스포스겔 등의 식독제이다. 사실상 두 가지 제품이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유는...

이렇게 주사기 모양이나 연고 모양의 식독제를

여러분이 익히 아는 이 검정색 케이스 안에 조금 짜 넣은 것이 컴배트나 맥스포스의 바퀴트랩이다.

하지만 효과는 아무래도 플라스틱 바퀴트랩보다는 주사기나 젤을 직접 짜는 것이 조금 더 좋다. 위에서 한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바퀴는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 중에서도 벽면, 벽면보다도 꼭지점의 안쪽 구석 부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바퀴가 가장 좋아하는 구조물을 유지해 놓은 상태로 그곳에 먹이를 두는 것이 가장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젤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어디에 얼마나 약을 치는 것이 좋을까?

바퀴벌레 배설물이 있었던 사진을 다시 보자

사진과 같이 부엌의 싱크 하단, 부엌의 모든 찬장 내부 세 면이 만나는 점에, 면봉 대가리의 절반 만한 아주 작은 크기로 한알씩 발라 놓으면 된다. 찬장 문의 경첩 등에도 발라 놓으면 좋다.

아래의 영상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유튜브에 있는 영상 중 식독제 배치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잘 보여주는 영상이다.

꼭 시청하고 따라서 적용하도록 하자.

(참조:

 

)

이렇게 겔형 식독제를 발랐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1.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바퀴가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양념이나 식기 등을 두는 부엌 찬장에 시커먼 컴배트가 놓여져 있다면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식독제를 찬장 구석에 쌀알이나 완두콩만큼 발라 놓는다면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좀 역함이 덜하다.

2. 살충제 등 먹어서 안 좋은 약품을 뿌리지 않아도 된다.

항상 화학물질의 잘못된 섭취를 주의합시다.

구석구석 조금씩,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면봉 대가리의 절반만하게 둔다는 생각으로 배치한다. 너무 많이 바를 필요도 없고, 바퀴를 잡겠다고 한 면을 따라 직선으로 쭈욱 발라 버린다든지, 손가락 한 마디 만하게 잔뜩 뿌려 놓는다든지 하는 것은 약만 낭비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겔이 작을수록 바퀴가 먹기 편하기 때문에 작게 바르는 것이 좋다.

바퀴는 뭐든 먹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름지고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먹기 편하기 때문이다), 약이 굳으면 떼어내고 다시 발라 준다면 더 좋다. 사실 식독제들은 수 개월씩 효과가 지속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 버려서 바퀴들이 선호하는 식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붕산이다.

붕산은 사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다들 감자와 설탕에 섞어서 덩어리로 놓으라는 식의 어드바이스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식독제(겔)를 동시에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전혀 필요가 없다. 쓸데없이 감자와 설탕을 낭비하지 말자.

붕산을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에서 바퀴벌레용 붕산가루(미끼가 섞여서 가루로 만들어져 있다)를 구매한 뒤,

이런 퍼프 안에 가루를 집어 넣고 손이 닿지 않아 약을 뿌릴 수 없는 곳이나, 냉장고, 오븐 등의 부엌 가전 아래, 기타 틈바구니에 무차별적으로 가루를 뿌려 버리는 것이다. 바퀴는 붕산을 직접 먹지 않아도 몸에 닿기만 하면 붕산 성분이 침투해서 죽게 되며, 주기적으로 발과 더듬이를 입으로 청소하기 때문에 가루를 충분히 넓게 뿌린다면 굳이 감자나 설탕 등의 유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루는 두껍게 뿌리지 말아야 하며, 보일 듯 말듯 먼지가 뽀얗게 쌓인 듯이 가볍게, 넓게, 바퀴가 좋아하는 어둡고 구석지고 습한 공간에 광범위하게 뿌린다.

[마치며]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위의 방법들을 순차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꼭 동시에 적용하라는 것이다. 바퀴는 단기간에 일망타진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쟁을 질질 끌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느니 돈을 조금 더 쓰는 것이 무조건 낫다. 위의 방법을 모두 사용하였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막아 놓지 않은 틈새나 구멍이 있는지 다시 처음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소를 자주 하고, 음식 쓰레기와 다른 기타 쓰레기들을 항상 밀봉시켜 놓고, 절대 설거지를 미루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식독제가 바퀴 입장에서 먹기 좋은 독약이라고 해도, 오늘 점심이나 저녁에 먹고 설거지하지 않은 그릇, 아니면 일회용 배달 용기에 붙어있는 음식 찌꺼기에 비하면 전혀 바퀴에게 매력적인 먹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식탁을 자주 닦고, 제습제 등으로 화장실과 부엌의 구석진 곳을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바퀴가 알을 낳기 쉬운 택배 박스 등을 바로바로 버리는 등,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솔직히 집집마다 건물 구조가 다르고 노후도가 달라 완벽히 박멸이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 쓰여 있는 대로만 할 수 있다면, 그것만 성공한다면 하루에 한번 나오던 바퀴가 일주일에 한 번 나올 것이고, 일주일에 한 번 나오던 바퀴가 한 달에 한번 밖에서 길을 잃은 개체가 들어오는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